필름이 들뜬 마루 - 섬유판 강마루와 그 하자에 대한 이야기

걸레받이를 교체하기 위해서 방문한 집에서 신기한 마루를 보게 되었습니다. 마루에 필름이 붙어 있는데 필름이 들뜬 모습입니다. 이런 유형의 마루가 있었나 싶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집주인 말로는 5년 된 건물이라고 하니 아마 건축 때 시공한 마루로 판단되고 5년쯤 지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마루인 겁니다.

마루의 종류는 모르지만 마루 위에 필름이 붙어져 있는데 필름이 수축해서 목재판(코어판이라 부릅니다.) 보다 줄어든 모습도 확인이 됩니다. 그리고 떨어진 필름은 유연성을 잃어서 쉽게 부서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자재인 장판, 필름 등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딱딱해지는 게 일반적입니다. 자재를 유연하게 하는 화학물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 중으로 날라간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마루라 어떤 마루인가 궁금해져서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섬유판 강마루의 하자유형이라고 합니다.

기존 강마루는 합판베이스에 필름을 붙였는데 섬유판 강마루는 합판대신 섬유판으로 만든 강마루입니다. 두마루 모두 본드로 접착 시공하는 건 동일합니다.

섬유판 강마루는 알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거 보면 오래 사용해야 하는 건축자재는 오래 사용돼서 검증된 자재가 좋은 거 같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섬유판 강마루가 출시되면서 마게팅으로 강조한건 고밀도 섬유판을 사용해서 찍힘과 습기에 강하다였습니다.

기존 강마루의 약점을 보안했는데 가격까지 저렴했으니 최근에 많이 시공된 건 말할 필요가 없으니 앞으로 이 부분 수리를 해야 할 일이 많을 거 같습니다.

기존 강마루의 코어라 부르는 합판은 연질인 침엽수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충격 특히 찍힘에 취약합니다. 그 찍힘을 방지하기 위해서 표면을 강화해서 찍힘을 막아왔는데 섬유판 강화마루는 코어가 튼튼해 찍히지 않으니 기존 방식처럼 표면을 강화할 필요가 없어 표면에서 원가를 절감했는데 그 부분에서 새로운 유형의 하자가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섬유판 강마루가 꼭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점을 모르고 사용하면 문제이지만 단점을 알고 있고 그것을 감안해도 사용하는 조건에 맞다면 사용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